"이래서 직구하네" 한국서 14만원에 산 티셔츠, 美판매 가격이…

입력 2021-12-03 13:14
수정 2021-12-03 13:25

일부 해외 브랜드 의류 제품이 국내에서 최대 40%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소비자가 해외 직구로 많이 구매하는 의류 제품의 국내판매 가격과 해외직구 가격을 최저가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라코스테 메종키츠네 아미 스톤아일랜드 4개 수입의류 브랜드의 8개 제품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해 직구 가격과 국내 가격을 비교했다. 국내 가격은 제조사의 국내 공식 온라인 쇼핑몰 가격, 해외 직구 가격은 제조사 해외 공식 쇼핑몰 및 기타 해외 쇼핑몰(매치스패션·파페치·센스)의 최저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해외직구 가격과 국내 판매 가격은 △할인기간 △배송방법 및 배송료 △사이즈 △면세한도 △관·부과세 등에 따라 차이가 났다. 해외 직구 가격에는 현지배송료, 현지세금, 국제배송료, 관·부과세, 대행수수료 등을 모두 포함해 비교했다.


가장 큰 가격 차이를 보인 품목은 라코스테의 '클래식 핏 베이직 폴로' 제품으로 해당 제품의 해외 직구 최저가는 라코스테 해외 공식 홈페이지에서 9만8804원이었지만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13만9000원에 판매돼 40.7% 비쌌다. 이 기간 미국에서는 메이데이(노동절) 20% 할인쿠폰을 제공해 이 같은 가격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메종키츠네 '맨 폭스 헤드 패치 클래식 스웻셔츠' 제품은 해외 쇼핑몰 평균 직구가격이 22만9402원이었는데 반해 국내 판매가는 26만5050원으로 15.5% 더 비쌌다. 아미의 '맨 크루넥 스웨터' 제품의 경우 해외 직구 평균가가 41만9802원인데 반해 국내에서는 47만5300원에 판매돼 13.2% 더 비쌌다. 스톤아일랜드 제품 역시 '숏 슬리브 폴로 셔츠 인 스트레치 피크' 제품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해외 직구 평균 가격은 21만1575원, 국내 판매가격은 23만9000원으로 국내에서 12.9% 더 비싸게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사대상 8개 제품에서는 해외직구 가격이 모두 국내판매 가격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배송방법 등 구매조건을 바꾸면 국내구매가가 저렴할 수도 있으므로 해외직구 시 다양한 조건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