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자마자 품절 되더라니'…적자였던 유니클로 '대반전'

입력 2021-12-03 09:03
수정 2021-12-03 10:07

최근 오프라인 매장 축소로 체질개선에 돌입한 한국유니클로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달아 선보인 디자이너 콜라보(협업) 상품의 성공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9월1일부터 올해 8월31일까지 영업이익 529억4700만원으로 전 회계연도 883억6390만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5824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에프알엘코리아의 흑자전환은 한국유니클로가 국내에서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며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체질개선에 나선 게 주효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 등에 유니클로는 국내 매장 50여 곳을 정리했다. 2019년 187개였던 국내 매장 수는 지난해 130여 개로 감소했다. 폐점한 점포에는 아시아 대표 매장 중 하나였던 명동점을 비롯해 강남점, 홍대점 등도 포함됐다.

이처럼 비용을 절감한 데다 최근에 선보인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상품이 꾸준히 인기를 끈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유니클로가 디자이너 질샌더와 협업한 '+J' 2021 가을·겨울(FW) 상품 컬렉션을 판매 개시한 날에는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점포에서는 출시 직후 일부 외투류가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앞선 10월에도 유니클로가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상품을 출시했을 당시 점포 '오픈런(점포 문이 열리자마자 물건을 사기 위해 뛰는 것)' 현상을 빚는 것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제품이 빠른 속도로 품절됐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유니클로는 최근 신규 매장을 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5일 부산에 유니클로 사하점을 개점한 데 이어 같은달 12일에는 부산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도 새 단장해 재개장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