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지역 감염이 현실로 다가왔다. 국내 첫 오미크론 환자를 시작으로 ‘n차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사적 모임 인원 추가 제한을 검토하고 나섰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오미크론 감염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환자 6명과 의심 감염자들이 접촉한 사람은 27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첫 오미크론 환자인 40대 목사 부부에게서 이들의 아들과 30대 우즈베키스탄 국적 지인 A씨가 옮은 것을 시작으로, A씨의 가족·지인 등 39명이 오미크론 감염 의심 대상에 올랐다. 이들이 3차로 접촉한 사람 등을 더하면 방역당국이 관리 중인 대상자는 272명이다.
코로나19는 걷잡을 수없이 확산하고 있다. 1일 신규 확진자는 5266명으로 최다 기록(11월 30일 5123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위중증 환자도 73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8%에 달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고,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방역 강화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이날 열린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분과별 회의에선 현재 최대 10명까지인 수도권 사적 모임 인원을 4~8명으로 줄이고, 식당·카페 운영시간을 다시 제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를 감안해 방역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급격한 거리두기 강화보다는 미세조정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 높은 조치를 당장 시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방역 강화 조치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이선아/오상헌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