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소비층인 유아인구 감소와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의 영향으로 축소됐던 과자 시장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 연속 성장했다.
1일 유로모니터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과자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4.5% 증가한 3조699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년간 3000억원대 초반에서 정체 또는 축소되던 과자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비교적 큰 폭으로 확대됐다.
국내 과자시장이 성장한 것은 팬데믹 이후 홈술·혼술 인구가 늘면서 안주용으로 과자를 찾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극장에 가는 대신 넷플릭스를 시청하며 과자를 먹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과자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10~20대 사이에서 과자를 먹고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인증 문화’가 확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가루비 자가리코’ ‘점보초코비’ 등 수입과자나 한정판 과자 제품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문화가 10~20대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웰빙과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과자 시장은 비껴갔다. ‘단짠 과자’의 인기가 여전히 높았다. 짠맛 스낵 가운데서는 새우깡, 꼬깔콘, 포카칩 등 출시된 지 수십 년 지난 장수제품들이 상위 순위에 올랐다. 단맛 스낵 가운데서는 누텔라앤고, 홈런볼, 오레오 등이 인기가 많았다.
최근 SPC삼립의 미니꿀약과는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 ‘간편 간식’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올 들어 10월까지 미니꿀약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최근 과자 시장에서는 장수 제품일수록 역설적으로 세련됐다고 여기는 소비문화가 자리잡았다”며 “다양한 협업제품 출시 등 과자업계의 마케팅 강화도 과자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