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회장 신사업 승부수…'반도체 장비' 멜콘 품었다

입력 2021-12-01 17:04
수정 2021-12-02 01:49
박성택 산하인더스트리 회장(전 중소기업중앙회장·사진)이 반도체 장비·제조업체 멜콘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반도체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산하인더스트리는 자사 보유지분과 와이얼라이언스1호투자조합 등 우호지분을 포함한 멜콘 지분 50.3%를 약 400억원에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 40.3% 지분을 확보했던 산하인더스트리와 와이얼라이언스는 25.9% 지분을 보유한 멜콘의 2대 주주(엔지스테크널러지)가 회생절차에 들어가자 지분 10%를 추가 인수, 과반이 넘는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멜콘은 엔지스테크널러지의 지분 매각 여부와 상관없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수로 산하인더스트리는 기존에 하던 레미콘·아스콘 등 전통산업뿐 아니라 첨단 반도체 장비 제조사업 부문을 추가해 사업 다각화를 이루게 됐다. 앞으로 3년 내 멜콘에 500억원을 추가 투자해 반도체 장비 기술개발 및 설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멜콘은 반도체 포토공정 핵심인 초정밀 온습도 공기조절장치를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1차 협력사다. 해당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멜콘은 차세대 반도체 열관리시스템 등을 추가 개발하고 있다.

와이얼라이언스는 지난해 멜콘 지분 25%를 182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 고위 임원과 중견·중소기업 오너들이 참여한 창업투자회사다.

산하인더스트리는 김성일 멜콘 단독대표 체제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회사 기술개발은 물론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중책을 맡게 됐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와 세메스에서 반도체 부문 기술혁신 임원으로 재직하다가 지난 5월 멜콘의 공동대표로 합류했다. 회사의 기존 경영진은 변화 없이 유임된다.

박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기를 맞아 전통 제조업에서 디지털 사업으로 확장을 시도 중”이라며 “멜콘을 인수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과감한 투자로 기술개발과 혁신을 이끌어 차세대 반도체 장비 제조시장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 출신인 박 회장은 1990년 산하물산을 세웠고, 이후 레미콘 및 아스콘 사업을 해왔다. 2015년 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에 취임해 일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