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싹 바뀐' 신형 AP 공개…갤럭시S22 등 탑재 전망

입력 2021-12-01 12:24
수정 2021-12-01 12:59

퀄컴이 차세대 플래그십(전략)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 1세대'를 발표했다. 신제품은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할 '갤럭시S22'의 일부 지역 모델을 비롯해 오포, 비보, 원플러스, 아너, 모토로라 등 중국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대거 탑재될 전망이다.

1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하와이 코나와 중국 하이난에서 동시에 열린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1'스냅드래곤8 1세대를 전격 공개했다. 기존 다소 복잡한 3자리 숫자의 기존 명칭을 버리고 '스냅드래곤8'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신제품은 퀄컴이 Armv9의 최신 아키텍처를 사용한 최초의 칩이다. 최첨단 미세공정인 4nm(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됐다. 전작(스냅드래곤 888) 대비 중앙처리장치(CPU)는 최대 2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최대 30%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퀄컴의 4세대 스냅드래곤 X65 5G 모뎀-RF 시스템이 장착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로써 세계 최초 5G 모뎀-RF 솔루션으로 10기가비트(Gbps)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했다. 패스트커넥트 6900 모바일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통해 와이파이6·6E 접속시 최대 3.6Gbps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카메라 기능도 향상됐다. 모바일용 스냅드래곤 사이트 기술은 18비트 이미지·동영상 처리(ISP)를 최초로 지원한다. 전작 대비 작 4000배 이상의 카메라 데이터를 캡쳐하고, 초당 최대 3.2기가픽셀의 속도로 다이내믹 레인지, 색상 및 선명도를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모바일 제품군 중 최초로 8K HDR 영상 캡쳐 기능도 지원한다.

구글 AI(인공지능)과의 협력도 특징이다. 퀄컴은 구글 클라우드의 관리형 AI 플랫폼 '버텍스AI'의 신경망 구조검색(NAS)기술을 스냅드래곤 8 1세대에 가장 먼저 지원한다고도 밝혔다. 퀄컴은 "짧은 시간내에 새로운 AI 모델을 생성하고 최적화하기 위해 구글의 NAS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퀄컴에게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성능을 자신했다.

NFT 생성 기능도 지원한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인 '신뢰 관리 엔진'을 갖춰 디지털 파일에 희소성과 유일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NFT 검증은 창작자 스마트폰 신뢰 검증 엔진에서 플랫폼에 남겨둔 블록체인 정보 등을 교차 확인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게이밍 기능도 향상됐다. 신규 퀄컴 아드레노 GPU를 지원해, 전작 대비 그래픽 렌더링 기능이 30%, 절전 능력이 25% 향상됐다. 아드레노 프레임 모션 엔진(동일한 전력에서 두 배 많은 프레임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 및 가변 레이트 쉐이딩 프로(게임 개발자가 게임 성능에 더욱 세분화된 제어 기능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기능) 등도 탑재됐다.

아몬 CEO는 "스냅드래곤 X65는 AI와 사용자 환경, 모뎀, 카메라, 와이파이, 사운드, 배터리 지속시간 등 모든 영역에서 1등인 제품"이라며 "모바일 AP 중 유일하게 6㎓(기가헤르츠) 이하 5G부터 ㎜Wave(밀리미터파·고주파 대역을 의미) 모두 연결하는 모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몬 CEO는 이날 행사에서 미국 뉴저지에 있는 카일 말라디 버라이즌 글로벌 네트웍스 총괄부사장(EVP) 겸 CTO과 실시간 8K 영상통화를 시연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5G mmWave를 이용해 8K HDR 실시간 영상통화를 한 것. 말라디 EVP는 영상통화에서 "퀄컴과의 협력으로 세계 최초 신기술(5G 초고주파 8K HDR 영상통화)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