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단단히 화났다"…직원들에 '스페이스X' 파산 경고

입력 2021-12-01 10:51
수정 2021-12-31 00:01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회사의 파산 위험성을 거론하며 로켓 개발을 재촉했다. 현지 매체는 "머스크가 화가 났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30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최근 스페이스X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스타십 로켓에 추진 동력을 공급하는 랩터 엔진 개발 공정과 관련해 "랩터 생산 위기가 몇 주 전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내년에 적어도 2주에 한 번꼴로 스타십 비행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파산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 탐사용으로 개발 중인 대형 차세대 로켓이다. 머스크는 스타십의 수직 이착륙 시험 발사에 이어 내년 초 궤도 비행을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서는 스타십에 최대 39개 랩터 엔진을 성공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그는 추사감사절 다음 날인 지난 26일 스페이스X 직원들을 질책하며 이메일을 보냈고 연휴 기간 랩터 엔진 개발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그는 "재앙을 복구하기 위해선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CNBC는 "랩터 엔진 개발에 진전을 보이지 않자 머스크가 단단히 화가 났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17일 스페이스X가 내년 초 궤도 비행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첫 시도에서 궤도에 성공적으로 도달할지 확신할 수 없지만 내년에 우주에 도착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스타십 개발은 현재까지 적어도 90%는 내부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지난 몇년 동안 스타십과 위성인터넷 프로젝트를 위해 수십억달러 자금을 조달했으며 회사 가치는 최근 1000억달러에 달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