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마음대로 접고 편다…현대모비스 '폴더블 운전대' 정체는?

입력 2021-12-01 10:01
수정 2021-12-01 11:21
현대모비스가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할 기술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e-코너 모듈’ ‘자율주행용 에어백’ ‘폴더블 운전대(사진)’ 등을 선보였다. 이들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를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별화된 이동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로 미래차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며 “상용화를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코너 모듈은 차량 바퀴를 최대 90도까지 회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좌우나 제자리에서 회전이 가능해 ‘평행 주차’도 쉽게 할 수 있다. 이 모듈은 차량의 제동, 조향, 현가, 구동 시스템을 바퀴 하나에 접목했다. 도심의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 운행 편의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특화 에어백은 차량에 마주 앉은 승객을 보호하는 ‘대면 승객 보호 에어백’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시트를 눕혀 휴식을 취하는 승객의 머리와 가슴을 보호하는 ‘릴렉스 승객 보호용 에어백’ 등을 개발 중이다. 미래 자율주행차에는 승객이 마주 보고 탑승하거나, 운행 중 휴식을 취하는 등 기존 차량과 좌석이 크게 달라져 에어백 형태도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폴더블 운전대는 자율주행 중 운전대를 마음대로 접거나 펼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운전대를 접을 수 있으면 실내공간이 넓어지는 데다 운전석의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한 이 기술은 세계적으로 양산 사례가 아직 없는 신기술이다.

폴더블 운전대에는 기계적 연결 장치를 제거한 전자식 조향 장치(SBW)와 이중 안전 시스템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이 적용됐다. 전자식 조향 장치는 전자 신호로 차량을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운전대의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해 요철이나 방지턱을 지날 때 승차감을 높여준다. 이중 안전 시스템은 이중화 설계로 어떤 고장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조향 상태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주차 걱정을 덜 수 있는 신기술도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면 도로가 많고 주차 환경이 여유롭지 않은 국내와 유럽 등에 특화된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좁은 골목, 회전식 통로, 막다른 골목에서의 후진 등에서 버튼만 누르면 자율주행으로 통과하는 기술이다. 좁은 도로 주행, 후방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 주차제어 시스템엔 원격 자동 주차, 3D 서라운드뷰 모니터, 후방충돌방지 등 다양한 안전 편의 기술이 통합돼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과 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모든 사업부문에서 사업 구조 혁신과 체질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