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새롭게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일등 공신은 가상 모델 로지다. 인간과 비슷한 비주얼에 독보적인 매력을 갖춘 로지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한라이프는 일반 광고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캠페인 등에서도 로지를 활용해 젊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라이프의 ESG 메시지를 담은 로지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3주 만에 유튜브 1000만 뷰를 넘어섰다. 이 뮤직비디오는 광고 음원 ‘플라이 소 하이어(Fly so higher)’의 풀 버전으로, 지난 10월 말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뮤직비디오는 가상 모델 로지가 성별과 연령, 국적을 초월하는 다양한 댄서들과 함께 지하철 등 일상 장소뿐만 아니라 메타버스까지 섭렵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ESG 슬로건인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뿐 아니라, 가능성과 다양성이 열려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신한라이프의 ESG 미션을 영상으로 풀어냈다는 설명이다. 음원 및 뮤직비디오 음원 발매 후 발생하는 수익금도 신한라이프의 ESG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로지는 지난 7월 신한라이프의 첫 광고 모델로 등장했을 때도 큰 관심을 받았다. 기획사인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로지를 공개할 때만 해도 별다른 반향이 없었으나 신한라이프를 만나 대박을 친 것이다. 순수 한글인 ‘오로지’에서 이름을 따온 로지는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개발한 가상의 22세 여성이다. 동양적인 느낌의 얼굴에 171㎝의 서구적인 체형, 개성 있는 패션, 자유분방한 성격 등 젊은 층이 관심을 가질 만한 요소를 골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로지가 출연한 신한라이프 통합광고 ‘라이프에 놀라움을 더하다’ 편도 유튜브 공개 3주 만에 1000만 뷰를 넘어섰다.
금융권 광고에 사람이 아니라 로지와 같은 가상인간을 메인 모델로 내세운 것은 신한라이프가 처음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기존 보험사 광고는 ‘신뢰’의 이미지에 주력해 인기 연예인이나 가족 모델 등을 기용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며 “신한라이프는 로지와 마찬가지로 기존 보험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