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친구 둘째 아이의 첫돌을 못 챙기고 넘어갔다는 이유로 비난받았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본인을 30대라고 밝힌 A 씨는 친구 B 씨의 첫째 아이 돌잔치에는 직접 참석했었으나 둘째 아이의 첫돌 때는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돌잔치가 취소돼 만나지 못했다.
A 씨는 "첫 아이 태어났을 때 20만 원 현금을 줬고 돌잔치 때도 10만 원을 냈다"면서 "둘째 출산 때도 10만 원을 주고 만날 때마다 큰아이에게 용돈도 주고 신발도 사주는 등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어느 날 B 씨는 "어떻게 둘째 돌을 깜빡하고 넘어갈 수 있냐"면서 서운하다는 장문의 메시지를 A 씨에게 보내왔다.
A 씨는 '나도 바쁜데 어떻게 둘째 돌까지 챙길 수 있었겠나' 싶었지만 깜빡한 건 맞으니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얼마 후 여러 친구와 함께 모임에서 만난 두 사람.
B 씨는 또다시 "그때 서운했다"는 얘기를 반복했다.
듣다 못한 A 씨가 "나 힘들 때 너도 연락 안 한 건 마찬가지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A 씨가 키우던 반려견이 의료사고로 죽고 얼마 동안 직장에 출근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자 B 씨는 "내 애가 네 개와 같냐"면서 A 씨가 준비해간 아이 선물을 던지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사연을 전하며 "B 씨가 내 SNS를 다 차단했길래 '난 너한테 받은 게 결혼 축의금밖에 없다. '기브 앤 테이크'니까 이렇게 된 마당에 내가 그동안 돌잔치 때 준 돈 등 모두 입금하라'고 계좌번호를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아이가 없어서 친구의 마음을 몰라준 건가. 정말 제가 잘못한 게 맞나"라며 "둘째 아이 돌잔치 안 챙겨준 게 이렇게 서운한 건지 알고 싶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첫째 아이 때 준 20만 원, 돌잔치 때 10만 원, 둘째 낳았을 때 준 10만 원 등 꼭 돌려받고 손절해라", "A 씨는 할 만큼 한 거 같은데 친구의 욕심이 끝이 없다", "첫째도 아니고 둘째까지 챙겨달라는 건 욕심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잡코리아가 성인남녀 5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5%가 ‘그다지 참석하고 싶지 않은 경조사’에 '뜬금없이 초대한 돌잔치나 결혼식’을 꼽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