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로부터 약 2조원 규모의 초대형 가스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사우디에서 진행된 계약식엔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과 압둘카림 알감디 아람코 부사장이 참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따낸 사업은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다. 지분율은 현대엔지니어링 55%, 현대건설 45%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담만 남서쪽 150㎞에 있는 자푸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처리하는 설비와 황 회수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황 회수설비 패키지와 유틸리티 기반 시설을 담당한다. 두 회사는 아람코로부터 뛰어난 기술력과 사업관리 역량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기본설계(FEED) 분야의 기술 경쟁력과 사업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5월 2조7000억원 규모의 ‘폴란드 PKN 올레핀 확장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외 러시아,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사업을 따냈다. 현대건설도 아람코의 프로젝트인 카란 가스 처리시설(14억 달러·2012년 완공)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아람코와 두터운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에서 사업수행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며 “두 회사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