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접종 이틀 만에 사망한 동생, 살려고 맞았는데…"

입력 2021-11-30 16:44
수정 2021-11-30 16:45

기저질환 없이 건강하던 40세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 접종 이후 이틀 만에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청원이 올라왔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 동생이 화이자 접종 후 이틀 만에 이 세상과 이별하게 됐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 씨는 "제 동생은 올해 40살이다. 그동안 기저질환 하나 없이 건강하던 그런 동생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 동생이 얀센 백신 접종 이후 이번에 부스터샷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게 됐다"며 "지난 11월 17일 접종 후 단 이틀 만에 동생은 우리 곁을 떠났다"고 했다.

이어 "22일 부검을 마친 뒤 심장이 부어있고 심혈관이 막혀 있다는 1차 소견을 들었다"며 "사망진단에서는 사망 원인이 '미상'이라 나와 있다. 제 동생은 건강한 동생이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제 동생은 정부의 말만 믿고 부스터샷을 맞았다. 살겠다고 맞았던 백신이 제 동생을 하늘로 보내준 죽음의 백신이 됐다"며 "제 바람이 하나 있다면 동생의 억울한 사인이 무엇인지, 단지 '인과관계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사인이 무엇인지 꼭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성인이 된 이후 동생과 단둘이 밥을 먹은 기억이 없어 저녁에 홀로 식당에서 국밥 두 그릇과 소주 한 병을 시켜 밥을 먹는데 너무 목이 메서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특별방역 대책의 핵심으로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백신 접종은 두 번의 접종으로 완료되고 일부 감염 취약자들의 면역력 강화를 위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여겨왔다"며 "그러나 델타 변이에 의해 기존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적지 않은 돌파 감염이 발생하고 3차 접종을 받아야만 높은 예방 효과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3차 접종은 추가 접종이 아닌 기본 접종이다. 3차 접종까지 마쳐야만 접종이 완료되는 것으로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부터 이 같은 인식하에 2차 접종을 마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3차 접종을 조기에 완료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29일(현지 시간) 미국민 성인 전원에게 추가 접종을 권고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18세 이상 성인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6개월이 넘었거나 얀센 백신 최초 접종 후 2개월이 지났다면 모두 부스터샷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 또한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 추가 접종 대상을 성인 전체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