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봉쇄 없다" 한마디에 오미크론 우려 진정…美 증시 '반등' [모닝브리핑]

입력 2021-11-30 07:03
수정 2021-12-30 00:01

◆ 오미크론 때문에 발칵…유럽서 집단감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는 등 급격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9일 포르투갈 프로축구 벨레넨세스 소속 선수와 직원 등 13명이 집단으로 오미크론에 걸려 지역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미크론에 감염된 선수 중 1명만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왔기 때문에 보건 당국은 다른 사람들은 국내에서 걸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북미, 호주 등 5개 대륙에서 발견됐습니다. 각국은 입국규제를 강화하고 추가접종을 확대하는 등 대응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에 대해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닌 매우 다른 변이"라며 "오미크론으로 코로나19가 대규모 확산하면 결과가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미국도 오미크론 상륙 대비…바이든 "봉쇄 없다"

미국도 오미크론 상륙에 대한 대비에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조만간 우리는 미국에서 이 새로운 변이 감염자를 보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위협에 맞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려의 원천이지, 패닉 원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폐쇄나 봉쇄가 아니라 더 광범위한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추가접종), 검사로 대처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를 쓰면 봉쇄 조치는 필요 없다며 현재로선 봉쇄가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주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 작업을 벌이며 미국에 이미 상륙했는지 파악 중입니다. 뉴욕시는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 속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경보를 내렸습니다.


◆ 뉴욕증시, 오미크론 우려 진정에 반등…다우 0.68%↑마감

간밤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미크론 때문에 봉쇄 조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현지시간 29일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0.68% 오른 35,135.94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32% 상승한 4,655.2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8% 반등한 15,782.83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변이종의 확산 속도와 치명률,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 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새 변이를 처음으로 보건당국에 알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의 증상이 "특이하긴 하지만 가볍다"고 언급해 투자 심리를 개선했습니다. 상황을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지난 26일 새로운 변이종에 대한 공포로 급락했던 주가는 반등을 모색 중입니다.

◆ 화이자 CEO "코로나 치료 알약, 오미크론에 효과있을 것"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알약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우리의 경구용 치료제가 이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높은 수준의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이자는 5000만 명 치료분의 팍스로비드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화이자는 새 백신 개발을 위한 DNA 주형을 만들었다며 "100일 안에 백신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여러 번 밝혔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다른 백신 제조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CEO도 "오미크론이라는 특정 변이에 대한 백신을 대량으로 만들어 공급할 준비를 하기 전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이 아주 강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이 변이가 현재 나와있는 백신의 예방 효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려면 최소 2주 이상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고용량 부스터샷(100㎍)은 곧바로 준비될 수 있다"면서 "예방 효과가 얼마나 많이 떨어지느냐에 따라 우리는 전 세계에서 현재보다 많은 용량을 접종할 것을 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모더나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으로 1∼2회 차 백신 용량의 절반인 50㎍을 투여하고 있으나,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을 고려해 이를 원래대로 높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전국에 비 또는 눈…오후 기온 크게 떨어져 건강관리 유의

11월 마지막 날인 오늘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겠습니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경상 서부 내륙, 제주도 산지에는 오후부터 기온이 떨어지면서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20∼60㎜, 그 밖의 전국 5∼40㎜입니다. 제주도 산지, 강원 산지에는 2∼7㎝, 강원내륙, 충북중·남부, 전북 내륙지역에는 1∼3㎝의 눈이 내일 것으로 보입니다. 낮 최고기온은 8∼16도로 예보됐습니다. 이날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점차 남하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