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A리서치 "달러 더 오르겠지만, 강세는 끝물"

입력 2021-11-30 02:19
수정 2021-11-30 06:16


달러화 가치가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추가 상승할 경우 달러 강세 흐름이 거의 끝물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BCA리서치는 28일(현지시간) 외환 전략 보고서를 내고 ICE 달러인덱스(DXY)에 대한 단기 목표를 95에서 98로 높인다고 발표했다. DXY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 등에 힘입어 29일 96.3을 기록했다. 이달 초 93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BCA리서치는 "시장은 현재 Fed가 올 초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라며 "이는 지난 몇 주 동안 달러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설명한다"라고 밝혔다. 유로달러 시장의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OIS)에 따르면 Fed는 2022년 12월까지 금리를 최소 두 번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CA리서치는 "미국 경제는 다른 G10 경제보다 더 강력하다. 이런 시장 움직임은 경제 발전과 일치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BCA리서치는 "달러 랠리에는 몇 가지 모순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우선 Fed가 인플레이션 곡선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선진국, 개발도상국 중앙은행에 비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다는 것이다. Fed는 테이퍼링에 돌입했지만, 다른 몇몇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달러 랠리의 일부는 경제 펀더멘털이 아니라 투기적 유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달러에 대한 순 투기적 포지션이 많다는 것이다.

BCA리서치는 "DXY는 98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달러 강세 흐름이 거의 끝에 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달러는 글로벌 제조업 침체가 발생했을 때 수준의 가격에 가깝다. 이는 대부분의 선진국 경제가 완화적 통화정책 및 충분한 재정 부양책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