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무관함을 강조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곽 전 의원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하나은행에 화천대유 컨소시엄 잔류를 알선해주면 대장동 사업 이익금을 분배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하나은행 임직원에게 이 같은 부탁을 한 후 6년이 지나 25억원을 아들이 공여받도록 한 혐의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아들 성과급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리게 돼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무고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회의원으로 화천대유와 관련된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장동 개발사업에도 관여된 바 없다고 누차 설명했다"며 "이번 영장 청구도 국회의원 부분은 거론되지 않았고 하나은행 관련 알선수재 혐의만 거론됐다"고했다.
곽 전 의원은 "영장 범죄사실에도 구체적으로 어떠한 부탁을 받고 누구에게 어떤 청탁을 했는지 드러나 있지 않다"며 "이 같은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검찰도 이 부분을 특정하지 못할 것이다. 무고함을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 뛰어든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25억원 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화천대유가 곽 전 의원 아들에게 지급한 퇴직금 등은 50억원이지만, 영장 범죄사실에는 세금을 뺀 실수령액이 기재됐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27일 곽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후 이틀 만인 이날 전격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