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첫 투자처는 '메타버스 기업'

입력 2021-11-29 17:18
수정 2021-12-07 16:32

SK의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가 암호화폐거래소 코빗의 2대 주주가 됐다. SK스퀘어는 가상인간 개발업체 온마인드의 지분도 40% 인수했다. SK의 메타버스사업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됐다.

SK스퀘어는 코빗과 온마인드에 각각 900억원, 80억원을 투자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SK스퀘어는 코빗 지분 35%를 취득해 넥슨 지주사 NXC(48%)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온마인드는 대주주 넵튠(40%)과 같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SK스퀘어는 통신 이외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1일 SK텔레콤에서 인적 분할해 출범한 회사다. 2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과 동시에 첫 투자처로 암호화폐와 가상인간 등 가상 세계 관련 기업을 점찍은 것은 메타버스사업을 최우선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코빗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과 함께 국내 4대 암호화폐거래소로 꼽힌다. 코빗타운이라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올 5월엔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도 열었다. SK텔레콤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아바타, 아이템, NFT 거래 등이 가능한 경제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코빗과 협업하면 이런 메타버스 경제시스템 구축이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SK텔레콤은 보고 있다.

온마인드는 가상인간 ‘수아’를 개발한 업체다. 수아는 글로벌 게임엔진 개발사 유니티코리아의 광고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온마인드의 기술로 제작한 가상인간을 이프랜드에서 활동시키는 방안 등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메타버스 등을 통한 미래 혁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