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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산업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테마로 떠오르는 가운데 내년에 빅데이터와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미래에셋증권은 29일 메타버스 시장이 커지면서 관심을 가져야 할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일곱 곳을 선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세일즈포스닷컴, 서비스나우, 스노우플레이크, 클라우드플레어 등 클라우드 관련 기업이 많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여러 사람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메타버스 시대의 필수 기술로 꼽힌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MS는 내년 상반기부터 3차원(3D) 아바타로 화상 회의를 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MS가 제작해 판매 중인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도 메타버스에 활용될 수 있다.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회사로,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 부문의 강자다. 메타버스 시대가 본격화해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확대되면 CRM 시장도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서비스나우는 정보기술(IT) 서비스 관리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고,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에 필요한 데이터를 저장·관리·분석해주는 회사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대표 기업이다. CDN은 용량이 큰 이미지, 영상 등 미디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최근 3년간 매출이 연평균 51% 증가했다.
어도비, 오토데스크 등 3D 그래픽 기업도 뽑혔다. 메타버스 세계는 가상현실을 통해 구현되기 때문에 뛰어난 3D 그래픽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분야의 1인자인 어도비는 총이익률 90%, 영업이익률 45%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오토데스크는 3D 모델링 분야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20%) 기업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