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 만족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코로나 시대 이후 해외 관광객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강옥희 강원도관광재단 대표(사진)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에 있는 공간모아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한국 관광의 위기이기도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국내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에 관광 발전의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재단 설립 이후 지난 1년간 ‘강원도형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것이 강원지역 관광지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 프로그램이다. 그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더 이상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인터파크투어와 업무협약을 맺고 ‘산으로 출근, 바다로 퇴근’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강원도관광재단이 인터파크투어와 함께 내놓은 워케이션 특화상품은 누적 판매가 숙박일 기준 1만6000여 일을 넘어섰다. 야놀자 대상 프로그램도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강 대표는 “워케이션의 장점이 주중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주중에도 길게 체류하며 숙박하고 식사하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원도만의 자원을 활용해 관광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데도 힘을 기울였다.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에는 6만1000여 명이 다녀갔다. 지난 9월 산업화 시절 석탄을 차량으로 운반하던 선로를 관광지화한 ‘운탄고도(雲坦高道) 트레킹 2021’을 기획해 두 달 만에 약 1000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반려견 동반여행을 위한 ‘강원댕댕여지도’도 돋보이는 아이디어다. 반려동물과 함께 떠날 수 있는 여행지 400여 곳의 정보를 제공하고 시스템을 구축해 찬사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위드 코로나에 따른 인바운드 재활성화에 대비해 크루즈와 항공을 연계한 플라이크루즈 상품을 개발 중이다.
강 대표는 강원도가 마이스 관광에도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도심형 마이스가 비즈니스에 집중한다면 강원도형 마이스는 휴양과 비즈니스를 결합한 형태여서 비즈니스 관광객에게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강원지역에는 아직 마이스 전문 컨벤션센터가 없지만 지역 복합리조트와 강릉오죽한옥마을, 스키점프센터, 남이섬 등과 같은 지역 이색 회의 명소인 유니크베뉴에 강원도형 마이스 행사를 유치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강원도는 숙박여행 1464만 회로 전국 1위를 기록했고 1인 하루평균 관광·여행지출액도 7만원으로 전국 2위였다”며 “도의 관광마케팅 전략에 발맞춰 도내 18개 시·군과 함께하는 시·군 통합형 관광마케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