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능'한 인기…NFT 기업에 뭉칫돈

입력 2021-11-28 17:29
수정 2021-12-06 19:27

대체불가능토큰(NFT) 바람이 거세다. 스타트업 몸값이 1년도 안 돼 200배 넘게 폭등하는가 하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게임사들이 앞다퉈 서비스 도입에 나서고 있다. 전문 NFT거래소까지 활황세다. “NFT 투자가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올해 글로벌 NFT 거래액은 지난달 20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전체 거래의 183배다. 스타트업 업계에도 뭉칫돈이 쏠리고 있다.

28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게임 ‘나인크로니클’을 개발한 국내 게임엔진 개발사 플라네타리움은 500억원 안팎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인 애니모카브랜즈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고, 삼성전자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삼성넥스트 등 3~4개 글로벌 투자자가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나인크로니클은 다른 NFT 게임처럼 이용자끼리 자유롭게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게임이다. 플라네타리움은 이번 투자가 확정되면 3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올 1월엔 100억원 수준이었다. 1년도 안 돼 몸값이 35배나 뛴 것이다.

국내 NFT 시장이 걸음마 단계라면 해외 NFT 시장은 날개를 단 모양새다. 최근 3개월 사이 4개 NFT 기업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에 등극했다. 미국의 미시컬게임즈, 베트남의 스카이마비스, 홍콩의 애니모카브랜즈, 프랑스의 소라레 등이다.

미시컬게임즈는 지난 4일 12억5000만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억5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스카이마비스는 10월 30억달러의 가치로 1억5000만달러, 애니모카브랜즈는 10월 22억달러 가치로 6500만달러, 소라레는 9월 43억달러 가치로 6억8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작년 12월 2000만달러였던 소라레의 기업가치는 11개월 만에 215배로 폭등했다.

NFT는 동영상, 게임 아이템 등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값과 희소가치를 줘 소유하거나 거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도 안전하게 거래하고 싶다”는 그간의 욕구를 자극한 데다 메타버스 열풍과 시너지를 내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서민준/구민기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