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릉 김포 장릉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공원이 철거 기로에 섰다. 입주 예정자와 주민들은 반발에 나섰다. 입주자들은 공원 조성에 들어간 비용을 입주자들이 부담했는데 철거로 손해를 보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입주 예정자들은 이번 결정으로 김포 장릉 인근 3개 건설사의 아파트 공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8일 문화재청과 인천도시공사(iH) 등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위원회는 궁능문화재분과회의를 열고 iH의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신청에 대해 보류 결정을 했다.
iH는 2019년 4월부터 김포 장릉 근처 인천시 서구 원당동 일원에 6만3620㎡ 규모 공원을 만들고 있다. 전체 면적이 22만3738㎡인 검단신도시 7호 공원의 1단계 사업 구역이다. 2017년 1월 문화재청 고시에 따라 김포 장릉 인근에 있는 해당 공원 중 3만3445㎡는 무조건 문화재청 심의를 받아야 한다.
iH는 2014년 검단신도시 개발계획 수립 때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받았다고 보고 공원 조성 사업을 벌이다가 뒤늦게 공원시설 주변에 나무를 심거나 일부를 철거하겠다며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신청을 했다.
문화재위원회 위원들은 iH의 신청에 대해 일단 보류 결정을 내렸다. 현지 조사를 한 문화재위원들은 해당 공원이 풍수적으로 매우 중요한 김포 장릉의 '내백호'에 있다고 봤다.
검단신도시 주민이나 입주예정자들은 공원 시설이 철거될 수도 있다는 소식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파트를 분양을 받으면서 공원 조성에 들어가는 비용을 입주자들이 부담했는데 철거로 손해를 보게 됐다는 것이다. 또 철거 가능성이 제기된 검단신도시 3개 아파트단지에도 영향이 갈 수도 있어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