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했다. ‘코로나19 뉴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이다. 코스닥지수도 10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1.47% 하락한 2936.44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1일(2924.92)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2930.31까지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도 0.96% 하락한 1005.89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급속도로 확산한 것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 국경 통제를 강화하자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을 내던졌다. 기관은 3718억원어치를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자 외국인도 장중 매도세를 확대하며 182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26% 오른 1193원30전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악화된 가운데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한 종목 수는 799개로 상승 종목 수(105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삼성전자(-1.9%), SK하이닉스(-1.70%), 네이버(-1.89%), 카카오(-1.95%), LG화학(-2.44%), 현대차(-2.14%) 등이 1% 넘게 떨어졌다.
항공 여행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등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수혜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는 이날 각각 4.39%, 1.83% 내렸다. 대한항공(-3.37%), 아시아나항공(-4.09%), 진에어(-5.49%), 제주항공(-2.96%) 등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내국인 대상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2.89% 떨어졌고, 외국인 대상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3.03%), 롯데관광개발(-2.83%), GKL(-3.07%) 등도 일제히 내렸다.
엔터주는 공연이 취소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대장주인 하이브는 이날 3.50% 내리는 등 사흘 연속 하락했다. 에스엠(-5.66%), 와이지엔터테인먼트(-4.77%), JYP Ent(-5.01%) 등도 떨어졌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간재 수출 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는 중요한 변수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국경 봉쇄가 확산하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는 시점”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 수혜주인 바이오주는 상승했다. 진단키트주인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각각 17.10%, 9.43%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과 자체 백신 개발을 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9.41% 오른 27만9000원에 마감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진원생명과학도 6.56% 올랐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