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누 변이, 홍콩까지 도달 "앞방 격리됐는데 감염"

입력 2021-11-27 04:20
수정 2021-11-27 04:21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콩으로 입국한 코로나19 '누'(Nu·B.1.1.529) 변이 감염자가 홍콩에서 격리 도중 2차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지금까지 1명인 줄 알았던 누 변이 감염자가 실제로는 2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확인된 1명은 남아공에서 홍콩으로 입국한 여행객이었으며 알려진 다른 1명은 이 여행객의 맞은편 호텔 객실에서 격리를 하던 투숙객으로 워싱턴포스트지에 따르면 이 사람은 캐나다에서 입국했다고 전했다.

홍콩 방역 당국은 이날 밤 늦게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며 1차 감염자와 2차 감염자 사이 직접적 접촉이 없었음에도 2차 감염이 발생했다며 공기를 통해 전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콩은 아직까지 델타 변이가 발생한 적 없는 전 세계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였지만 누 변이가 나오게 돼 염려가 커지고 있따.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이 입국시 최대 21일 동안의 격리를 요구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검역 체계를 가지고 있는 국가라며, 누 변이의 발생으로 홍콩의 검역 체계가 더욱 강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지난달 보츠와나에서 최초로 발견된 누 변이는 현재 남아공(77건), 보츠와나(4건), 홍콩(2건)에서 확인된다.

누 변이는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기반하는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는 극적으로 다른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으며 돌연변이 수는 델타변이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