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올 시즌 주력 제품인 '에어그램 시리즈'가 많이 팔리고 있다. 자사 모델 전지현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tvN 드라마 '지리산'에서의 기업간접광고(PPL)가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고 있던 터라 분위기 반전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네파가 올 시즌 선보인 '에어그램 시리즈'는 전속모델 전지현이 TV 광고에서 착용해 '전지현 패딩'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군이다.
26일 네파에 따르면 숏패딩 스타일로 나온 '에어그램 다운 자켓'은 지난 15~21일 한 주간 매출이 직전 주보다 367% 증가했다. 코트형 다운 자켓인 '아르테 4 in 1 다운자켓'도 같은 기간 매출이 219% 늘었다.
업체 측은 이달 들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른 추위까지 맞물려 다운자켓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 풀이했다.
매출이 상승한 에어그램 다운 자켓은 패딩 특유의 볼륨감과 가벼움을 강조한 다운자켓이다. 아르테 4 in 1 다운자켓은 리버시블(겉감과 안감 구분 없이 뒤집어 입을 수 있는 제품)과 탈착이 가능한 내피 다운을 적용했다. 하나의 제품으로 네 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으며 고어텍스 리사이클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제품이기도 하다.
다만 두 제품 모두 지리산 PPL을 통해 노출된 제품은 아니다. 네파 관계자는 "전지현이 TV 광고에서 입은 옷이 에어그램 다운 자켓"이라며 "11월 들어 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지는 날씨가 이어지며 다운자켓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네파는 최근 한 대기업 임직원몰의 다소 부적절한 제품 홍보문구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지기도 했다. 삼성카드가 운영하는 삼성전자 임직원몰 '베네포유'가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팝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내걸고 네파 패딩 7종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네파가 PPL로 참여한 '지리산' 평가가 좋지 않지만 네파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 파워는 여전하다고 강조하려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패션업계는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됐을 문구로 제조사(네파)를 당황하게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문구는 네파가 아닌 임직원몰 담당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판매된 패딩 7종은 모두 품절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