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박진영·양현석…엔터 큰손들 앞다퉈 투자한 '이 회사'

입력 2021-11-25 20:55
수정 2021-11-25 21:19

최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시장에 부쩍 발을 넓히고 있다.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협력하는가 하면 수십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 같은 엔터사들의 동향을 두고 일각에서는 신사업에서의 시너지와 지분 가치 상승 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한국투자증권은 '엔터사들의 투자 흐름에 주목하자'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과거에는 엔터사들이 자체 아이돌을 육성하는 데만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달라졌다. 최근 케이팝의 인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급성장한 타깃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라면서 "빠른 대응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장이 중요해진 만큼 엔터사 간 협력뿐 아니라 테크 기업과의 협력까지도 가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하이브는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솔루션사 자이언트스텝과의 공동사업 기본계약을 맺고 40억원을 투자했다. 또 두나무와의 지분 스왑으로 지분 2.48%를 5000억원에 확보했다. YG의 경우 손자회사인 YG인베스트먼트가 증강현실(AR) 기업 맥스트에 대한 지분 매각을 통해 올 3분기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다.

JYP는 작년 8월 에스엠과 온라인 콘서트 전문 업체 BLC를 합작 설립한 뒤 네이버제트와 디어유, 포바이포에 지분 투자를 단행해왔다. 214억원을 투자한 디어유의 경우 성공적인 증시 데뷔로 현재 지분 가치는 약 3256억원(지분율 21.2%)이다.

작년 하이브와 JYP, YG 등 엔터 3사 모두 투자를 단행한 기업은 '네이버제트'다. 네이버제트는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의 운용사로 덩치를 빠르게 불리는 중이다. 하이브의 투자금액은 70억원(지분율 4.26%)으로 3사 중 가장 높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팝 글로벌 팬덤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엔터사들이 전략적 투자를 기반으로 한 협력으로 효율적인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시너지와 지분가치 상승을 한 번에 잡는 게 가능한 투자 흐름인 만큼 투자자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