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부터 '흑자인생' 사는 한국인…60세부터 다시 '적자인생'

입력 2021-11-25 14:54
수정 2021-11-25 18:19

한국 국민은 노동소득보다 소비액이 더 많은 '적자' 규모가 만 17세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8세가 되어서야 흑자에 들어서고 60세에 다시 적자로 전환된다. 흑자 규모는 44세에 가장 컸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9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1인당 생애주기적자(소비-노동소득) 규모는 17세가 3437만원으로 모든 연령대 중에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17세가 벌어들이는 소득은 거의 없는 가운데 사교육 등 소비를 가장 활발히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7세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3462만원으로 다른 어느 나이대보다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 연령대에서 17세의 소비가 가장 큰 이유는 교육비 때문"이라며 "실질적으로 지출은 부모가 하더라도 교육 서비스를 받는 주체가 청소년이라면 청소년의 소비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적자 상태는 0세부터 시작해 17세에 정점을 이루고 27세까지 이어졌다. 28세부터는 평균적으로 153만원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44세(1594만원)에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45세부터는 흑자 폭이 줄어 60세부터는 적자로 전환됐다. 노동소득이 가장 큰 연령대는 1인당 평균 3638만원을 벌어들인 41세로 조사됐다.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되는 연령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2010년엔 56세에 적자로 돌아섰지만 이번 조사가 이뤄진 2019년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 나이가 60대에 접어들었다. 은퇴 연령이 점차 늦어진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9년 국민의 생애주기 적자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3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소비가 4.6%, 노동소득은 4.9% 증가했다.

정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