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하겠다"…日 마코 공주, 뉴욕 신혼집 월세만 570만원

입력 2021-11-24 09:17
수정 2021-12-14 00:01

일본 국민들의 반대에도 황실을 떠나 미국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 마코 공주의 일상이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닷컴은 "후미히토 왕세자의 장녀이자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가 미국 뉴욕 신혼집에 필요한 용품을 쇼핑하는 모습"이라면서 파파라치 사진을 공개했다.

데일리메일닷컴은 "마코는 가정용품 전문 브랜드 숍을 방문했고, 목욕 수건, 옷걸이, 플라스틱 바구니, 키친 타월 등을 쇼핑하는데 약 1시간 30분을 보냈다"며 "외출 중엔 보안요안 없이 혼자였다"고 전했다.

또한 양 손에 커다란 쇼핑백을 들고 뉴욕 거리를 헤매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데일리메일닷컴은 "공주는 평민과 결혼을 비판하는 나라를 뒤로하고, 황실의 경계에서 떨어진 새로운 나라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물에서 나온 물고기 같았다"고 묘사했다.

이어 "대도시에서 길을 잃은 것처럼 보였고, 여러 사람에게 길을 묻는가 하면, 종종 방향을 다시 잡고 거리를 여러 번 앞 뒤로 걸었다"고 덧붙였다.

마코 전 공주의 신혼집은 뉴욕 맨해튼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침실은 1개지만 건물 내 피트니스 센터, 요가 스튜디오, 영화상영관, 스파, 실내 골프장 등 편의 시설을 제공하는 고급 주거용 타워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보안 요원이 24시간 대기하고, 주변에 센트럴파크, 링컨 센터 등 유명한 랜드마크 등이 위치해 있어 월 임대료는 4500달러(한화 약 530만 원)부터 시작된다. 마코 전 공주가 임대한 것으로 알려진 침실 1개짜리 아파트는 월 4809달러(570만 원)에 임대할 수 있다. 침실 2개 아파트는 월 7085달러(840만 원)이었다.


마코 전 공주와 남편 고무로 케이는 대학교 동기였다. 2017년 9월 약혼을 발표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소탈한 성향의 마코 공주에 대한 국민적인 지지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고무로의 어머니가 돈 문제에 휘말렸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마코 전 공주의 결혼을 반대하는 여론이 커졌다. 이후 마코 전 공주의 결혼은 연기됐고, 결국 올해에야 결혼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마코 전 공주는 여론을 의식해 일본 왕실을 떠나며 받는 15억 원 가량의 일시금도 받지 않고, 결혼식도 올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맞벌이를 하며 살아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마코는 고무로를 처음 만난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에서 미술·문화재 연구를 전공하고 학예원 자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고무로가 최근 발표된 미국 변호사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신혼생활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2018년부터 미국 뉴욕주의 로스쿨에서 유학한 고무로는 올해 5월 과정을 마치고 7월 현지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른 뒤 결혼을 위해 지난 9월 일시 귀국했다. 귀국 전까지는 뉴욕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 조수 격인 법률사무원으로 일했다.

후미히토 왕세제는 사위의 변호사 자격 취득을 기대하고, 달갑진 않지만 마코의 결혼을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무로가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서 낙방하면서 내년 2월 이 시험을 다시 볼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본 언론은 "고무로의 낙방은 일본 왕실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두 사람의 생활 안정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