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6억 기부' 이수영 회장, 부동산 재테크 클라스에 '입이 떡'

입력 2021-11-24 16:03
수정 2021-11-24 16:10

카이스트에 766억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던 이수영(85) 광원산업 회장이 직접 매입한 국내외 부동산을 공개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조선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에서는 홍현희, 박슬기, 이하정이 이수영 회장의 밭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수영 회장은 "어제 대어를 낚았다"며 토지 추가 매입 사실을 알렸다. 그는 "친구가 경기도 이천에 아버지가 하던 목장 터가 있다고 하더라. 1만8000평이 있는데 그걸 팔았으면 좋겠다길래 내가 샀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방송에서도 매입한 충남 당진의 6800평 규모 땅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평당 16만원에 싸게 샀다"면서 "먹거리 좋고, 기후 좋고, 수도권이랑 가까워서 샀다. 또 여기 경전철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미국 출장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하버드 집을 팔고 조금 더 큰 걸 샀다. LA에 방 두 개짜리가 여섯 개 있는 건물이 있다. 거기도 수리를 하러 들어가야 한다. 페인트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7월 미국 내 별장을 공개하면서 LA 하버드 하우스의 과도한 관리비에 매도를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의 부동산 중개업자와 만난 이 회장은 한화로 약 5억 8000만원(약 52만불)에 집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개업자는 현재는 약 11억(110만 달러) 정도 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수영 회장은 서울대를 졸업한 후 서울신문·현대경제일보(現 한국경제신문)·서울경제신문 등을 거치며 기자로 활동했다.

17년 간 기자로 일한 그는 1971년 광원목장을 설립,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기자 시절 안양에 당시 10원 정도 하는 땅 5000평을 사 돼지 두 마리와 암컷 한우 세 마리로 시작한 일은 광원목장이라는 이름 아래 돼지 1000마리와 젖소 10마리로 규모를 늘렸다.

이 회장은 기자 생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큰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8년 여의도백화점 5층을 인수해 부동산 전문기업인 광원산업을 창업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과학 발전을 위해 거액을 카이스트에 쾌척해 화제를 모았다. 2012년 80억원 상당의 미국 부동산을 카이스트에 유증한데 이어 2016년 10억원 상당의 미국 부동산을 추가로 기부했다. 지난해에는 676억원 가치의 부동산을 또 기부해 카이스트에 기부한 금액만 무려 766억원에 달했다.

방송을 통해 카이스트에 기부한 1000평 규모의 미국 부동산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 회장은 "(매입 당시) 부동산 사람에게 미국 정부가 관여하는 빌딩을 사달라고 해 소셜시큐리티 빌딩을 샀다. 미국 연방 정부 행정부가 들어 있는 건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 정부가 내 세입자가 되는 거다. 3만2300달러(약 3800만원)씩 10년을 받았다. 지금은 이 건물을 카이스트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