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품 원료업체와 짜고 거래 내역을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는 신풍제약에 대해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서울 강남구 신풍제약 본사 재무팀·전산팀과 경기 안산시 공장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회사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거래 문서 등의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신풍제약은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년간 의약품 원료사와 허위로 거래하고, 원료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 등을 통해 25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올해 초 불법 혐의를 포착해 내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확보한 자료를 통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할 구체적인 수사 대상자를 가릴 예정이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피라맥스'를 개발 중인 제약사로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코로나 테마주로 주목 받았다.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신풍제약 주식은 장중 한때 3만66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오후 2시 21분 기준 신풍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7700원(-17.04%) 급락한 3만7500원에 거래됐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