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 건설할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윌리엄슨카운티 테일러시가 확정되자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에 대해 "매우 영광"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24일 미국 파운드리 2공장 부지를 테일러시로 확정하고 내년 1분기 착공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170억달러(한화 약 20조원)를 들여 테일러시에 제2파운드리 공장을 짓는다. 부지는 기존의 오스틴 인근 반도체 공장에서 40km 떨어진 곳이다.
미국 텍사스주 지역 방송 KXAN에 따르면 애벗 주지사도 현지시간 23일 오후 5시(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 '경제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의 투자를 환영했다. 애벗 주지사는 "매우 영광이다. 텍사스주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발표"라고 의미 부여했다.
이날 경제 발표 자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함께 자리했다. 그는 이번 공장 신설로 "2000개의 현지 일자리를 만들고 수천개의 간접고용을 창출할 것"이라며 "텍사스주와 함께하는 새로운 챕터"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테일러시를 최종 부지로 결정한 핵심 요인들로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프로그램과 건설에 필요한 인프라 등 준비 상태, 기존 오스틴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 기대 등을 언급했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가 처음 10년 동안 납부한 재산세의 92.5%를 보조금 방식으로 환급해주는 등의 세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텍사스주가 기업이 성장하고 번창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고, 애벗 주지사도 "공장 건설 과정을 참관하는 등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을 두고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 가석방 직후 발표한 3년 동안 240조원 투자 계획의 첫 단추라는 평가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투자 결정이 지난 8월 이 부회장이 가석방된 지 3개월여 만에 나왔다"며 "한국 법무부가 이 부회장 가석방을 결정할 당시 반도체·백신 역할론 등 경제적 효과를 강조한 데 대해 삼성이 화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부터 미국을 방문했다가 이날 귀국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만나 협력을 구하면서 투자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