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심리 주춤…기대인플레율 39개월來 최고

입력 2021-11-23 17:18
수정 2021-11-24 02:43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가계의 기대심리가 차츰 꺾이고 있다. 반면 앞으로 1년 동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달보다 9포인트나 떨어진 116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한 결과 작년 6월(112)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달 낙폭은 코로나19 충격이 반영된 2020년 4월(16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컸다.

이 지수는 100보다 클수록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여전히 많지만, 오름세를 내다본 가구 수는 전달에 비해 줄었다.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3%포인트 오른 2.7%로 집계됐다. 2018년 8월(2.7%) 이후 최고치다. 이달 상승폭은 2017년 1월(0.3%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기대인플레이션도 뜀박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하면서 2012년 1월(3.3%) 이후 9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