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생전 앓았던 '다발성 골수종' 어떤 병?

입력 2021-11-23 17:08
수정 2021-11-23 17:11

전두환(90)전 대통령이 23일 별세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인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전 전 대통령은 생전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앓아왔다.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사인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의료진이 해야지 가족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도 "지난 8월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을 때 처음 만성 골수종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발성 골수종은 백혈병, 림프종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구분된다.

백혈구의 종류인 형질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되어 나타나는 혈액암이다. 형질세포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하면 바로 항체를 만들어내고 외부 유입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인 면역 단백을 분비한다.

다발성 골수종 세포는 비정상적인 항체를 만들어 골수에 쌓이게 하고 콩팥 손상을 주기도 한다. 이에 뼈가 잘 부러지거나 통증을 유발해 이른바 '뼈를 녹이는 병'으로도 알려졌다.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 수치가 감소해 감염과 출혈 위험도 증가한다.

다발성 골수종은 전체 종양의 1~2%를 차지하며, 평균 진단 연령은 60대 중반으로 주로 노인층에서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환자 70% 정도에서 빈혈이 발생한다. 또 골병변에 의한 뼈 통증, 골절과 뼈가 녹아 내리는 골 융해로 인한 뼈 손상, 칼슘이 혈류로 유입되는 고칼슘혈증 등이 있다. 이로 인해 식욕감퇴, 오심, 구토, 빈뇨, 갈증, 변비, 피로감, 의식 장애, 체중 감소 등이 오기도 한다.

치료는 통상적으로 항암 화악 요법이 쓰이며, 환자의 건강상태와 연령에 따라 강도가 다르게 정해진다. 골수종을 치료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하기도 한다. 또 다른 치료법으로는 항암 화학 요법을 진행한 후 조혈모세포를 채집, 이를 고용량 항암 화학 요법을 시행하고 타격 입은 정상 세포를 회복시키기 위해 다시 이식하는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요법이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