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에게 20년 전 강간당했다" 쿠바 여성, 피해 주장

입력 2021-11-23 16:52
수정 2021-12-07 00:31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쿠바 국적의 여성 마비스 알바레스(37)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1년 당시 40살의 마라도나가 16살이던 자신을 쿠바 수도 아바나의 한 병원에서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마라도나는 약물중독 치료를 위해 쿠바에 머물다 자신과 만나게 됐다는 것. 알바레스는 앞서 미국 내 스페인어 언론사들과 인터뷰에서 마라도나로부터 여러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해 왔다.

문제의 사건 이후 알바레스는 마라도나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여행을 갔을 때에는 석 달 동안 강제로 호텔 방에 갇혀 있었으며, 이 기간 가슴 성형 수술을 강요받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그는 마라도나가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들겠다며 코카인 사용을 종용, 신체적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알바레스는 그 이후에는 몇 년 동안 마라도나와 동의 하에 연인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아르헨티나의 시민 단체 '평화 재단'이 알바레스의 감금과 폭행·구타 피해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고 당국 수사관이 조사하고 있다.

당사자인 마라도나는 지난해 11월 심장마비로 사망해 마라도나의 당시 수행원들이 피소됐다. 수행원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 중이다.

한편, 알바레스는 이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모든 여성, 모든 범죄 피해 여성을 돕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