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아이폰 값 1억까지 올린 '이것'…아이폰14에 탑재될까

입력 2021-11-23 13:42
수정 2021-11-23 13:43
경매가가 1억원까지 올라 화제를 모았던 삼성전자 갤럭시와 같은 충전 단자로 개조한 아이폰이 실제로 출시될까. 정보기술(IT) 분야 외신 매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아이드롭뉴스를 인용해 애플이 차기 아이폰 프로 라인업에 아이폰 최초로 'USB-C타입' 단자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차기작인 아이폰14프로 및 아이폰14프로 맥스부터 현재의 라이트닝 단자에서 USB-C타입 단자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2012년 출시한 아이폰5부터 라이트닝 케이블이라는 독자적 충전 규격 단자를 사용하고 있다. 이후 삼성전자 등이 충전 단자로 사용하고 있는 USB-C타입 단자가 새로운 표준 규격으로 개발됐지만, 애플은 지금도 라이트닝 단자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폰과 아이폰의 충전기가 다른 이유다.

아이드롭뉴스는 애플이 충전 단자를 바꾸려는 이유에 대해 "아이폰13프로의 프로레스 영상이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데, 이 파일을 편집하려면 라이트닝의 전송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언급했다.

다른 이유도 있다. 애플이 USB-C 미탑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향후 법적 문제를 피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 최근 유럽연합(EU)은 전자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2024년부터 모든 모바일 기기의 충전 단자를 USB-C타입으로 통일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일부 애플 유저는 아이폰 충전 단자 불편함을 호소해왔다. 애플이 맥북·아이패드 등은 모두 USB-C타입 단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출시하고 있는 반면, 아이폰에만 유독 USB-C타입이 아닌 라이트닝 단자를 고집해 별도의 전용 충전기가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USB-C타입의 충전 단자로 개조된 구형 아이폰X(텐)이 경매 시장에서 1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스위스 로잔공과대 로봇공학 석사 켄 필로넬은 세계 최초로 아이폰을 USB-C타입으로 개조,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8만6001달러(약 1억148억원)에 최종 낙찰됐다.

필로넬은 경매 사이트를 통해 "입찰하는 사람은 기기를 복원하거나 업데이트, 삭제하지 않고 기기를 열지 않으며 일상적 기기로 사용하지 않을 것에 동의해야 한다"며 "개조된 아이폰은 시제품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에 USB-C타입의 단자도 탑재하지 않고 충전 단자 자체를 없애는 시도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애플이 라이트닝 단자 없이 무선 충전에만 의존하는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란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에 정통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도 "애플은 라이트닝 포트를 USB-C타입으로 바꾸는 대신 단자를 제거한 완전한 무선 아이폰을 내놓을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