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고성장 기술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상 국면에서 적자 상태인 기술주보다 당장 수익을 내고 있는 기술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고성장 기술주로 꼽히는 스노우플레이크(-9%), 어펌(-9%), 로블록스(-11%), 아사나(-23%) 등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26% 하락했다.
고성장 기술주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내년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켓워치는 “금리가 올라가면 미래 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고성장 기술주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 메모에서 “장기적 성장 기대에 의존하는 기업을 피하고 당장 수익을 내고 있는 기술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기술 기업보다 현재 수익성이 높은 기술 기업이 금리 인상에 따른 위험에 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주가가 크게 떨어진 기술주들은 매출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추천한 기술주는 줌 메타 알파벳 등이다. 세계 최대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 줌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1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1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억9090만달러로 51%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감에 따라 화상회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도 호실적을 냈다. 줌의 주가는 최근 6개월 새 24% 하락했다.
메타(옛 페이스북)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메타는 올해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 30% 늘었다. 전체 월간 활성 이용자도 39억 명에 달한다. 알파벳은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에 비해 각각 41%, 87% 증가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