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소리·풍절음 최소화, 정숙성 뛰어나…QM6 LPe 시승기

입력 2021-11-23 15:24
수정 2021-11-23 15:25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LPe 모델(왼쪽)의 가장 큰 특징은 정숙성이다. 지난 21일 서울 양화대교에서 경기 파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80㎞를 달렸더니, 조용한 실내공간을 즐기기 좋았다.

시속 100㎞까지 가속해도 다른 연료를 이용한 동급 차량보다 대화에 무리가 없었다. 엔진 소리와 풍절음이 너무 커 목소리가 작은 두 사람이 이야기할 때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QM6 LPe에선 충분히 대화가 가능했다. 주변 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음악을 즐기기에도 좋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쓰는 SUV인 QM6 LPe. 이 차량의 정숙성은 엔진룸, 대시보드, 차량 하부 등 소음이 많은 부품 소재를 흡차음재로 변경한 덕이다. 또 흡기 배기밸브와 피스톤을 유기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타이밍 벨트’를 사일런트 타이밍 체인으로 써 소음을 더 줄였다.

윈드실드 글라스를 앞 유리에 적용해 풍절음을 최소화한 점도 주행 시 정숙함을 높였다. 도넛 모양으로 납작하게 트렁크 밑에 설치한 LPG 탱크인 도넛탱크(오른쪽)도 한몫한다. 밑바닥과 접촉하지 않도록 위로 떠 있게 설계해 펌프의 진동이 전달되지 않는다. 이 도넛탱크로 트렁크 공간도 넓게 확보할 수 있다. 2열을 접고 천장까지 물건을 쌓으면 적재 용량이 1690L까지 커진다. 복합연비는 L당 최대 12.5㎞에 달한다.

이 같은 특징을 바탕으로 QM6 LPe 모델은 출시 이후 2년 만인 지난 7월 누적 6만 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QM6 전체 모델은 2016년 이후 누적 20만 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격은 2484만~3378만원이다. 출고 기간이 빠르다는 것도 장점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프랑스 본사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밀어줘 모든 차량이 한 달 내 출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