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이상 벌어졌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 내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위기감을 느낀 이 후보 지지층은 결집했지만 윤 후보 지지율을 견인한 경선 컨벤션 효과는 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TBS가 22일 공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19~20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 따르면 윤 후보 지지율은 40.0%로 지난주보다 5.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이 후보 지지율은 전주보다 7.1%포인트 오른 39.5%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13.2%포인트에서 이번주 0.5%포인트로 축소됐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5%,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4.0%로 지난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연령별로는 30~40대, 지역별로는 호남과 수도권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이달 초 49.9%였던 이 후보의 40대 지지율은 지난주 44.9%에서 이번주 62.2%로 껑충 뛰었다. 호남 지역 지지율도 이달 초 48.9%에서 이번주 64.4%까지 급등했다. 민주당 재집권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이 후보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 지지율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의 하락세(-9.9%포인트)가 두드러졌다.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놓고 내부 알력 다툼을 벌인 게 지지율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양 캠프의 해석은 엇갈렸다. 이재명 캠프는 “투표일이 다가오자 유권자들이 대통령 후보의 자질과 비전에 더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며 이번 결과를 크게 반겼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한동안 대장동 게이트 의혹 등으로 여권 성향의 지지자들은 설문에 소극적인 반면 야권 지지자들은 적극적으로 응답하면서 정확한 여론이 반영되지 못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양측 지지층이 결집해 결국 2~3%포인트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캠프는 “여론조사 기관별로 후보 지지율 추이가 제각각”이라며 “조금 더 여론 추이를 봐야 한다”며 신중한 분위기였다.
실제 지난주부터 후보 지지율은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한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42%)가 이 후보(31%)를 11%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비슷한 시기(15~17일)에 4개 기관이 공동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선 윤 후보(36%)와 이 후보(35%)의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와 YTN이 이날 공개한 11월 3주차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39.5%로 전주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 지지율도 1.8%포인트 오른 30.3%로 나왔다. 2주 연속 상승세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