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5차 유행을 겪은 일본에서 젊은 세대의 '코로나 후유증'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마이니치 신문은 젊은 세대의 코로나19 후유증을 소개하며 기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사례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중학교 2학년 남학생 A군은 3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권태감과 미각 장애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당시엔 증상이 경증이었지만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이후에도 피로감 등으로 침대에 누워 지내는 날이 길어지는 등 학교에도 거의 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B양도 1년 이상 현기증 등의 이상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목욕만 해도 쓰러질 정도로 피로감이 커 학교도 직접 통학하지 않아도 되는 통신제 학교로 진학했다. B양은 의사로부터 신경면역계 질환인 '근통성 뇌척수염·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감염 당시엔 경증이나 무증상이었지만 오히려 회복 이후에 후유증을 겪는 젊은 층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도 세타가야구가 이달 코로나19 감염 경험자 3710명을 조사한 데 따르면, 감염 후 후유증을 겪은 비율은 30대가 53%, 20대가 47%인데 비해 80대는 35%, 90대는 39%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 후유증을 인정하고 있다. WHO는 지난달 코로나19 후유증을 "감염 확인으로부터 3개월 이내 발병해, 2개월 이상 계속되며 다른 질병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이라고 규정했다. 대표 증상으로는 사고능력 저하, 권태감, 호흡곤란, 기침, 미각·후각장애, 탈모 등이 있다.
마치니치는 영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자 후유증 증상이 일부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교토대 우에노 히데키 면역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후유증 증상의 배후엔 면역이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면역을 자극하는 백신을 접종한 후 어떤 증상에 효과가 나타나는지 해명이 진행된다면 후유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