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체인 서브웨이의 공동창업자 피터 벅이 지난 18일 별세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1일 보도했다. 향년 90세. 존 치드시 서브웨이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벅 창업자는 솔선수범의 표상이었고, 서브웨이 가족의 핵심 일원이었다”며 “그의 헌신과 비전 덕에 서브웨이는 코네티컷의 작은 가게에서 세계 최대 레스토랑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리학 박사인 벅은 원자력 발전소 설계 분야에서 일하던 1965년, 친구 아들인 고교 졸업생 프레드 델루카가 대학 등록금 걱정을 하는 것을 보고 1000달러를 빌려주면서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델루카는 이 돈을 활용해 코네티컷 브리지포트에 벅의 이름을 따 피트라는 샌드위치 가게를 열었다.
벅과 함께 서브웨이를 일군 델루카는 2015년 6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벅 창업자는 병원, 대학 등에 기부를 활발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WSJ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17년 된 자동차를 몰고, 1주일에 적어도 5번 이상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먹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억만장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 같은데…”라며 “그래도 (주거지인) 댄버리 아무 데나 갈 수 있다. 아무도 못 알아본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