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세계 최고 모바일·서버용 D램 개발과 생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반도체산업의 성과와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고 반도체 산·학·연의 노고를 격려하는 ‘제14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이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기념식에선 이 사장 외에 최명배 와이아이케이 대표가 국내 최초로 메모리 테스트 장비 국산화를 이끌고 반도체 장비 수출에 선봉장 역할을 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반도체의 날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최초로 연 100억달러를 넘어선 1994년 10월을 기념해 제정됐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이기도 한 이 사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반도체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기회 앞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미·중 무역 갈등의 불확실성 속에 보호주의 무역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단절 등 국내 반도체산업을 위협하는 요소가 상존해 있다”고 진단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불안 등에도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반도체업계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민간 투자를 적극 뒷받침해 세계 최고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강조했다.
올해 반도체의 날 행사에선 역대 가장 많은 52명이 수상했다. 이현덕 원익아이피에스 대표, 이성재 SK하이닉스 부사장, 이상기 DB하이텍 부사장은 산업포장을 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중국 SK하이닉스 공장 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반입을 막으려는 미국의 움직임과 관련, “(EUV 공정을 적용한) 4세대(1a) D램은 지난 7월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했고 (중국 EUV 반입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얘기”라며 “협조하면서 잘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