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위성은 군집 운용으로 광역 관측, 통신 임무 등을 수행하는 100㎏ 이하 위성을 두루 말한다.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수요가 늘고 있다. NSR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초소형 위성 세계 시장 규모는 2014년 7억달러에서 2019년 15억달러로 연평균 17% 확대됐다.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처음 로드맵을 마련했다. 내년부터 2031년까지 초소형 위성 100여 기를 기업 주도로 개발해 발사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초소형 군집 위성은 특정 지점을 자주, 넓게 관측할 수 있어 고성능 대형 위성과 상호 보완 운영이 가능하고 전 지구 단위 임무 수행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100여 기 가운데 절반이 안보 목적의 정찰(관측) 위성이다. 과기정통부가 광학 위성 11기를, 국방부·방위사업청 등이 SAR 위성 40기를 발사한다. 이들 위성 51기와 대형 실용위성 ‘아리랑 6호’를 연계해 촘촘한 한반도 감시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 통신 기술 검증용 초소형 위성 14기도 발사할 예정이다. 저궤도에서 위성 군집 운용으로 끊김 없는 6G(6세대) 통신 서비스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위성 간 핸드오버’, 지상국 없이 위성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위성 간 링크’ 기술 등을 시험하기 위해서다.
우주 전파환경 관측망을 구성할 초소형 위성 22기도 2028년까지 발사할 계획이다. 태양 활동에 의한 전리층 상태, 자기권 밀도 등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용도다. 이들이 지구 통신 시스템을 교란하거나, 반도체 설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