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리비안 '전기차 동맹' 깨졌다

입력 2021-11-21 15:09
수정 2021-11-22 01:02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을 철회했다. 두 회사는 기존의 전략적 협약에서 벗어나 앞으로 각자 전기차를 개발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포드는 2019년 4월 리비안에 5억달러(약 5950억원)를 투자하면서 맺었던 전기차 공동 개발 협약을 끝내기로 했다. 이언 티보듀 포드 대변인은 “리비안과 광범위한 논의를 해왔지만 양측은 합작 자동차 개발이나 플랫폼 공유 같은 것을 추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리비안도 “포드가 자체 전기차 전략을 추진하는 데다 리비안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는 각자의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합의했다”는 성명을 냈다. 다만 “포드는 전기차로 향하는 공동의 여정에서 계속 우리의 투자자이자 동지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안이 최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시가총액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를 넘을 정도로 급성장하자 포드의 위기감이 커졌고, 결국 결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이 전기차 생산량에서 테슬라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일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2024년 전기차 생산량 목표를 발표한 폭스바겐 BMW 포드 GM 다임러 스텔란티스 등 6개 완성차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폭스바겐만이 테슬라의 생산량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 투자업체 번스타인,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EV볼륨스닷컴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올해 테슬라와 폭스바겐의 전기차 생산량은 각각 90만 대와 50만 대가량으로 추산된다. 번스타인 등은 2024년엔 폭스바겐이 17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데 성공해 테슬라(160만 대)를 제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스바겐은 최근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 인근에 새로운 첨단기술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의 베를린 기가팩토리에 맞서기 위해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