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장비주인 엠플러스가 내년도 실적 개선 기대를 받고 있다. 주요 수요처인 SK이노베이션의 장비 투자가 내년에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장비 수요처가 다각화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엠플러스는 지난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과 같은 1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596억원이다. 이 회사는 올 1월 1만765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박스권에 머물렀다가 코로나19로 장비 수주에 차질이 생기면서 실적이 일시적으로 악화됐다. 지난해 전년 대비 266.9% 증가한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가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 중이다.
엠플러스는 2차전지 핵심 공정인 조립공정에 특화된 장비를 생산한다. 롤 형태의 극판을 단판극판으로 만드는 노칭기, 노칭된 단판극판을 분리막 사이에 놓고 일정한 두께로 쌓아 올리는 스태킹기를 비롯해 조립공정에 필요한 5개 세부 공정 장비를 턴키(일괄 수주)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다. 조립공정 전체를 다루는 국내 유일한 업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구체적인 비중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엠플러스를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 관련주로 보고 있다. 리비안 관계자가 지난 7월 방한했을 때 엠플러스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장비 공급을 협의 중인 회사는 여럿이지만 비밀 유지 계약 때문에 어디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