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서 3년간 매일 성희롱 당해, 머스크가 부추긴 꼴" 폭로

입력 2021-11-20 07:16
수정 2021-12-16 00:02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징벌적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테슬라 직원 제시카 버라자(38)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프리몬트 조립 공장에서 근무하며 3년 동안 거의 매일 직장 상사와 동료 직원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고, 인사부에 피해 해결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는 내용이다.

버라자는 남성 직원들이 자신에게 외설적인 말을 하며 부적절한 관계를 요구하길 반복했고, 이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얻어 지난 9~10월 인사부에 피해를 호소했지만 회사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는 진보적인 문화의 최첨단 기업이 아니라 조잡하고 오래된 공사 현장이나 '프랫 하우스(성적으로 문란한 남학생들의 모임)'에 가깝다"며 "성희롱이 만연한 악몽같은 근무 환경"이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테슬라에 성희롱 문화가 만연한 원인으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지목했다. 그가 여성 신체 부위로 해석될 수 있는 말장난 트윗을 올리는 등의 행위가 직장 내 성희롱을 용인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다.

징벌적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테슬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