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M&A 늘리려면 거래 중개 플랫폼 활성화돼야"

입력 2021-11-22 06:49
수정 2021-11-22 17:28
이 기사는 11월 22일 06: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창헌 한국M&A거래소(KMX) 회장은 18일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중소기업 M&A 활성화 포럼'에서 "중소기업의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해서는 '스몰 딜'에 특화된 전략이 자리잡아야 한다"며 "KMX가 내놓은 M&A 플랫폼 '기부기'가 하나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포럼은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고 KMX가 주관했다.

이날 포럼은 중소기업 M&A의 트렌드를 살펴보고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회장을 비롯, 배태준 한양대 창업융합학과 교수, 한정화 현대아산나눔재단 이사장, 김영호 TS인베스트먼트 부사장, 김철중 수앤파이낸셜 대표, 나종호 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 양승욱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투자과장, 윤여필 코트라인베스트코리아 팀장, 한인배 한국벤처기업협회 본부장 등이 발제자와 토론 패널로 참여했다.

이 회장은 "국내에서 매출액 100억~1500억원 수준의 '비상장주요기업'의 M&A가 연평균 38.9%씩 늘어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중소기업 M&A 시장의 팽창 원인으로 △스피드시대(빠르게 새 분야를 선점하는 것) △융합시대(다양한 기술을 융합해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 △M&A 마인드 대중화(M&A가 대기업의 전유물에서 중소기업으로 변화하는 것) △기업승계의 대규모 도래(CEO 고령화로 승계 수요가 증가하는 것) 등 4가지를 꼽았다.

그는 이어 일본의 중소기업 M&A 시장에 주목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60세 이상 고령 CEO의 48.7%가 아직 후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승계가 이뤄지지 못하면 M&A가 진행돼야 폐업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니혼M&A센터' '스트라이크컴퍼니' 'M&A캐피털파트너스' 등 3곳의 민간 중개업체가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데, 덕분에 중소기업 M&A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스몰 딜 전문 M&A 거래 중개 플랫폼인 '기부기'를 제시했다. KMX가 지난 4월 내놓은 기부기는 M&A 분야 데이터베이스(DB) 기반의 자율매매 플랫폼이다. 기업 매도자와 매수자들은 기부기 플랫폼 안에서 자율적으로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이 회장은 "규모가 작은 M&A 거래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매칭되기도 어려울 뿐더러 경제성이 약해 회계법인과 같은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다"며 "때문에 특화된 시스템을 갖춘 플랫폼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기부기를 해외에 수출해 크로스보더 딜에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 패널들은 중소기업 M&A와 관련해 제도 개편도 주문했다. 김철중 수앤파이낸셜 대표는 "300억원대 정도의 스몰·미드캡 M&A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아예 일몰법 형태로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식으로 운영해보는 게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영호 TS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와는 달리 벤처캐피털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며 "중기부가 나서서 그런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면 M&A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