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김성재 '하늘나라 갔다' 얘기 듣고 농담인 줄…충격"

입력 2021-11-19 11:01
수정 2021-11-19 16:29


'은밀한 뉴스룸'이 26년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 김성재를 추모한다.

故 김성재의 기일인 20일 오전 11시 방송되는 채널 IHQ '은밀한 뉴스룸' 13회에서는 1990년대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듀스의 멤버 故 김성재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진다.

과거 그룹 듀스를 가장 근거리에서 취재한 홍성규 대기자와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 故 김성재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를 전한다.

이날 홍성규 대기자는 30여년 전 직접 쓴 기사 스크랩북을 들고 와, 고인과 함께 한 잊지 못할 추억을 공개한다.

홍성규 대기자는 "김성재와 솔로 컴백을 앞두고 인터뷰를 했는데, 흥분돼 있었고 의욕적이었다. 그런데 컴백 기사가 나가는 당일 소속사 대표로부터 사망 소식을 들었다"며, "’성재가 하늘나라 갔어요’ 하는데 믿기지 않았다. 농담하는 줄 알았다"고 당시 받았던 충격을 전했다.



홍 기자는 "결국 솔로 컴백 인터뷰가 마지막 인터뷰가 됐다"며, "컴백 무대 모니터도 해주고 '잘했다' 통화도 했다. 그날 축하 파티에 가고 싶었는데 불편해 할까봐 안 갔다. 만약 내가 갔으면 상황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실제 故 김성재는 솔로 데뷔곡 '말하자면'으로 성공적인 컴백 무대를 마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995년 11월 20일 숨진 채 발견됐으며, 그의 죽음은 2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제로 남아 있다.

김성재는 전날인 19일 첫 솔로 앨범 '말하자면'을 발표하고 SBS '생방송 TV가요 20'에 출연했다.

하지만 다음날 김성재는 서울 스위스그랜드 호텔 별관 객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오른팔에는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있었고 시신에서는 동물 마취제인 졸레틸이 검출됐다.

사건 당시 숨지기 전 함께 있었던 여자친구 김 씨는 자신이 졸레틸을 구매한 것을 숨기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김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무죄로 뒤집혔고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돼 혐의를 벗었다.

김 씨는 자신의 살해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음에도 A씨가 강연과 언론매체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을 김성재 살해 용의자인 것처럼 말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2019년 10월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수차례 김성재 사망사건을 다루려 했으나 김 씨의 방송금지 가처분 요청이 받아들여져 전파를 타지 못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