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공모주들이 롤러코스터에 올라탔다. 상장 첫날 주가가 급락한 뒤 이후 급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부품·소재 전문 기업 지오엘리먼트가 대표적이다.
지오엘리먼트는 반도체 생산 공정 중 증착·금속 배선과 관련된 부품 및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원자층증착(ALD) 공법에 사용되는 캐니스터와 초음파 레벨센서, 물리적 증착(PVD) 공법의 핵심 소재인 스퍼터링 타깃이다. 특히 캐니스터와 초음파 레벨센서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95%에 달한다.
지난 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지오엘리먼트의 상장 첫날 실적은 부진했다. 공모가(1만원)의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해 ‘따상’에 도달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종가 기준으로는 20.50% 하락한 1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12~16일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17~18일에도 소폭 올라 18일에는 3만72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의 3.7배에 달한다. 이 회사는 상장 당시 유진테크, 테스, 에이피티씨, 주성엔지니어링, 러셀, 원익IPS, 피에스케이 등을 비교 회사로 꼽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6억원과 68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조기업의 영업이익률이 30%를 넘는 것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캐니스터와 레벨센서는 세계 유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일본 의존도가 높던 스퍼터링 타깃을 국산화한 만큼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대체 수요 기대가 가능해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과열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소형 공모주 단기 과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오엘리먼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7배에 달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