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대항마' 리비안·루시드 급락…'원조' 테슬라는 강세

입력 2021-11-18 15:57
수정 2021-11-19 01:25
‘원조’는 강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분 매각 소식에 하락세를 보이던 테슬라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반면 ‘포스트 테슬라’로 불리며 폭등했던 리비안과 루시드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이란 분석과 함께 매출 실적이 없는 전기자동차 기업에 대한 투자가 과열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리비안 주가는 전날보다 15.08% 폭락한 146.0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상장 이후 첫 하락이다. 1500억달러까지 치솟았던 시가총액은 130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고급 전기차’를 앞세운 루시드 주가도 전날보다 5.35% 하락한 52.55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4.08% 오른 데 이어 이날도 3.25% 상승했다.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 하락은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비안 주가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공모가(78달러) 대비 120%가량 뛰었다. 루시드 주가도 16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119.1% 올랐다.

전문가들은 ‘거품 붕괴’ 가능성을 제기했다. CNBC의 투자프로그램 ‘매드머니’의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루시드와 리비안 등 후발 전기차 제조사들의 주가 급등은 과거 ‘닷컴 버블’과 비슷하다”고 우려했다. 매출이 없는 전기차 업체들의 한계를 지적한 전문가들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1년 안에 루시드 주가가 지금보다 70% 이상 떨어진 16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는 테슬라가 리비안, 루시드 등 다른 전기차 경쟁자들의 부상에도 굳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 배터리는 경쟁사들보다 3~4년 앞서 있다”며 “테슬라가 미국에서 가장 먼저 완전 자율주행에 성공한다면 5년 이내에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20~2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드는 현재 1089달러 수준인 테슬라 주가가 2025년에는 3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