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도 잘 만든 '오징어 게임'…정재일 음악감독, 美 'HMMA' 수상

입력 2021-11-18 15:02
수정 2021-11-18 15:03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2021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에서 TV쇼/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17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2021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Hollywood Music In Media Awards, 이하 'HMMA')가 진행됐다.

'HMMA'는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시상식으로 영화, TV, 다큐멘터리 등 전 세계의 모든 영상 매체에서 독창적인 음악에 상을 수여한다. 영상 음악 산업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여를 위해 전 세계의 신진 아티스트와 음악적 영향력을 가진 이들을 응원하기 위한 시상식으로 그 의미가 더욱더 뜻깊다.

관례로 'HMMA'의 후보는 앞으로 열리는 골든글로브, 오스카, 에미상 등의 세계적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는 것이 유력하다.

TV쇼/드라마 부문 후보에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넷플리스 '홀스턴', 디즈니 플러스 '로키', 넷플릭스 '조용한 희망', 애플TV '피지컬', 애플TV '테드 래소', 디즈니 플러스 '완다비전'이 후보에 올라 쟁쟁한 경쟁을 펼쳤다. 그 결과 한국인 최초로 정재일 음악감독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지난해에는 같은 부문에 넷플릭스 '퀸즈겜빗' 카를로스 라파엘 리베라가 수상한 바 있다.

정재일은 영상을 통해 "멋진 시상식에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에게 감사하고, 함께 작업을 한 23(김성수 음악감독), 박민주 작곡가에게도 이 영광을 돌린다. 더 좋은 음악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46일 연속 전 세계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오징어 게임' OST는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처음 발매하는 스코어 OST로, 정재일 음악감독 특유의 감성과 극적 긴장감과 몰입도를 이끌며 '오징어 게임' 인기와 더불어 음악 또한 전 세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영화 '기생충', '옥자',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으로 잘 알려진 정재일 음악 감독은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HMMA'에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비록 당시 수상의 기쁨을 맛보지는 못했지만, 국악, 록, 재즈, 클래식 등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으로 '천재 뮤지션'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리고 올해 '오징어 게임'으로 재도전 끝에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여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