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음원 사재기' 의혹 영탁, '강남 트롯페스타' 불참

입력 2021-11-18 13:47
수정 2021-11-18 13:48


강남 트롯페스타 측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

가수 영탁의 음원 사재기 의혹이 다시 불거진 후 강남 트롯페스타 출연이 불발됐다.

18일 한경닷컴 취재결과 영탁은 사전에 예정됐던 강남 트롯페스타에 출연하지 않는다. 그동안 강남 트롯페스타 측은 영탁의 출연여부를 두고 지속적으로 검토했지만,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는 후문이다.

영탁은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거진 후에도 활동을 이어왔지만, 강남 트롯페스타 출연이 무산되면서 향후 스케줄에도 이목이 쏠리게 됐다.

강남 트롯페스타는 오는 29일 오후 7시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영탁은 가수 태진아, 송가인, 장민호, 홍자 등과 함께 무대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영탁은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와 함께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고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이 대표는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됐고, 영탁은 증거불층분으로 불송치됐다.

이 대표는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것"이라며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영탁과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단체 채팅방 대화록에서 영탁은 음원 사이트 화면을 본 후 음원 순위 차트를 캡처해 공유했고, TV조선 '미스터트롯' 예선전 참여 영상 조회수가 올라간 이미지가 공유된 후 '굽신굽신' 등의 이모티콘과 함께 '하이고ㅋㅋ'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두 사람을 지난 7월 고발했던 A 씨는 이에 지난 1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영탁에 대한 불송치결정 이의신청서를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A 씨는 이의신청서를 통해 영탁이 이 대표를 포함해 음원 순위 조작을 했던 공모자들과 함께 있는 단체대화방에 있었고, 다수의 음원 사이트 실행 화면 캡처 사진이 전송됐다는 점, 이 대표가 '영탁이도 작업하는 거 알어?'라는 물음에 '네'라고 대답하는 점 등의 정황을 봤을 때 "영탁이 음원 사재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공모에 의한 범죄의 공동 실행은 실현행위를 하는 공모자에게 그 행위 결정을 강화하도록 협력하는 것으로도 가능하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며 "범행에 대한 독려, 조언, 범행 결의의 유지·강화 등의 행위를 통해 정신적·무형적 기여를 하는 경우에도 공모공동정범에 있어 본질적 기여행위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영탁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