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에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 내수 판매가 1년 전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만 수출, 내수 판매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 '2021년 10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6% 감소한 26만3723대로 집계됐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부 공장이 휴업에 들어간 탓이다.
업체별로 보면 이 기간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각각 11.1%와 25.9% 줄어든 13만9598대, 9만9188대를 생산했다. 한국GM과 쌍용자동차 생산 대수는 5199대와 4833대로 각각 82.8%, 53% 감소했다.
다만 르노삼성은 기저효과 등으로 201.6% 늘어난 1만4014대를 생산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의 경우 전년 대비 21.1% 감소한 12만5296대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난에 출고 적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내수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2%, 21.2% 감소한 5만7813대, 3만7837대를 팔았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는 각각 64.7%, 30% 줄어든 2493대, 5002대로 집계됐다. 쌍용차는 56.9% 감소한 3279대 판매에 그쳤다.
판매 실적 5위 안에는 모두 국산차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그랜저가 944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쏘나타(6136대), 제네시스 G80(6119대), 쏘렌토(5363대), 스포티지NQ5(4258대) 순이다.
수입차 판매도 1만9033대로 23.5% 줄었다. BWM(-9.3%), 벤츠(-44.9%) 등 독일산 수입차 실적은 25.8% 감소했다. 미국산(-26.9%)과 영국산(-16.4%), 일본산(-1.8%) 수입차도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18.1% 줄어든 15만9520대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차(8만5145대, -6.8%), 기아(6만1800대, -18.9%), 한국GM(4383대, -82%), 쌍용차(1470대, -43.1%) 등이 저조한 실적을 냈다. 다만 르노삼성(6625대, 1590.1%)은 XM3의 유럽시장 수출 증가로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보였다.
친환경차 수출은 역대 최다 수출 대수·금액을 동시에 달성했다.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32.9% 늘어난 3만8538대, 수출액은 41.8% 증가한 11억4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액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9.7%로 단가 상승을 견인했다.
차종별로는 전기차가 27.4% 늘어난 1만6718대를 수출하면서 월간 최다 수출 대수를 달성했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출 대수도 각각 29.1%, 97.7% 늘어난 1만7993대, 3774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64.1% 증가한 3만4137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 비중의 27.2%를 차지하며 2개월 연속 월간 최다 판매 비중을 경신했다. 올 들어 10월까지의 누적 판매 대수는 28만3332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